산길에서
지은이 : 하라쇼
지나고 나면 자취는 빗물에 씻기고.
시간이 가면 무성한 풀이 지나온 길을 덮네.
계절이 가면 흔적은 지워지고.
세월이 가면 자신을 깍아 모습을 바꾸네.
세상을 살아가며 남기려 했던 자취는 그 무엇이며
만들어 놓으려 했던 길은 또 무엇인가.
영겁의 세월에 찰나를 머물다 가는 인생.
돌아보면 욕심 가득한 흔적이 다 부질없음이라.
깍아내지 못한 미련이 있어 산으로 향하네.
오늘도
내가 산이 되네.
산은 내가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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