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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4학년 때인가..
운동장 끝 모퉁이 미끄럼틀 곁에서 친구와 땅바닥에 그림을 그려 놓고
'꼰' 이라는 가로막기 놀이에 집중해 있을 때..
같은 마을에 살던 한살 많은 김동형이가 귀에 대고 소리 질렀을 때 엄청 놀랐다.
물론..
어린 시절 해마다 오염된 방죽에서 멱을 감고 귀앓이를 한 탓도 있겠고..
청소년 시절에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 시끄러운 철판을 두들기며
일을 했던 이유도 어느 정도는 포함되어 있겠지만
초등학교 때 그 사건 이 후로
이따금 왜 내가 이 이야기를 잘못 들었을까 할 때도 있었고
어느 때는 남들은 모두 들었다는데 나만 안 들리는 소리도 있었다.
왼쪽 귀로 전화를 듣는 것도 이상하게 부자연스러워
늘 오른쪽 귀로 받아야 했던 그 이유를 알았다.
체크해 보니
왼쪽 귀는 5250 Hz 이상은 안들리고
오른쪽 귀는 8700 Hz 이상은 안들린다.
어찌 보면 인생을 살면서 사람이 통상적으로 말하는 주파수는 듣고
불필요한 잡소리는 안들리는 편안함이 오히려 좋은지도 모르겠다.
인생 여러 소리 들으면서 살 필요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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